위대한 개츠비 독후감
줄거리
닉은 금융업에 종사하기 위해
서부에서 동부로 이사를 왔다.
우연히 이사 온 곳은
부자인 개츠비의 저택 옆이었고,
개츠비로부터 파티에 와 줄
초대장을 받게 된다.
닉은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하였고,
그로부터 부탁을 받게 된다.
닉의 사촌인 데이지와의
만남을 주선해달라는 것.
개츠비는 오래전 데이지와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이다.
결국 닉의 집에서 5년 만에
만남을 가진 개츠비와 데이지.
하지만 데이지의 남편 톰이
이 사실을 알아채게 되었고
데이지 앞에서 개츠비의
비밀을 폭로하게 된다.
혼란 속에 개츠비와
데이지는 그곳에서 나왔지만,
톰의 정부였던 머틀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운전은 데이지가 하고 있었고,
개츠비는 이를 자신이
뒤집어 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데이지는 결국
개츠비에게 돌아오지 않았고,
톰이 흘린 거짓정보에
머틀의 남편 윌슨이 화가나서
개츠비를 총으로 쏴 죽이기에 이른다.
이후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친아버지 외에 찾는 이가 없었고,
이를 다 지켜본 닉은
이 동부의 생활에 환멸을 느껴
다시 자신의 고향인
서부로 돌아 가기로 결심한다.
느낀점 1
처음엔 이야기의 전개가
백마탄 왕자인 개츠비가
매우 성공하여 옛사랑 데이지를 다시 찾는
그런 로맨스로 흐르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뒷얘기를 다 접하고 나서 보면
그와는 반대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같고,
매우 삭막한 도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잘 이해되지 않았던 면들이 있었는데,
이는 당시의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
그랬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개츠비가
둥지를 틀고 있는 저택이 있는 곳과
만을 하나 사이에 두고 물 건너편에 있는
데이지가 있는 곳의 차이이다.
우선 데이지가 살고 있는 곳은
기존의 부자들이 부를 되물림 받아
계속 부유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지만,
개츠비가 살고 있는 곳은
경제 호황기에 막 성공한 사람들이
새롭게 둥지를 틀기 시작한 곳이다.
그러니까 화자 역할을 하는 닉도
그곳으로 이사를 왔던 것이고,
개츠비도 돈을 많이 벌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강 하나를 건너면 데이지가
살고 있는 집이 보이니까.
그리고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연을 보아도,
결국 돈 때문에 데이지가
톰에게 시집을 간 것이었으니
톰은 이미 부유한 집안의
자재였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개츠비와 데이지는
젊어서 한때 사랑에 빠졌었지만,
데이지는 가진 것이나
배운 것 없던 개츠비를 뒤로하고
배경을 보아 톰에게로 시집을 갔던 것이다.
그 이후로 개츠비가 열심히 돈을 벌어
성공한 모습으로 당당히
데이지 앞에 나타났던 것.
그리고 그렇게 성대한 파티를
자주 열었던 것도
데이지가 파티에 찾아오길
바랐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향락에 젖어 사는 모습들은
모두 그 당시의 경제부흥기에 있었던
실제 미국 사람들의 모습이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이 왜 그렇게 됐느냐 살펴보면 ,
미국을 신대륙으로 삼아
개척하기 위해 건너왔던 그런 개척적인 면과
청교도의 정신적인 면이 합쳐지면서
그리되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신대륙을 개척하려면
사람들도 죽이고
희생자도 나오고 그러게 마련인데
여기에서 사람들은 도덕적인 면에 갈등이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도덕적 갈등을 해결해 준 것이
청교도의 신앙이라는 것인데 그 바탕에는 바로
부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고,
가난한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들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정직하게 열심히 일한 자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런 믿음 하에 너도 나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참 얼마나 부자들에게 유리한 믿음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신앙을 타고 번졌을 때
얼마나 무섭게 번질 수 있는지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나오는
부자들의 모습만을 보자면
그것은 신앙이 사람의 욕망에
변질을 초래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그렇게 변질되었다.
느낀점 2
개츠비의 사연도 알겠고,
데이지의 사연도 이제 알겠다.
그런데 개츠비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왜 꼭 그렇게 까지 부정한
수단을 써서 돈을 모으고
그렇게 해서라도 데이지와
다시 만나고 싶었던 걸까.
물론 사랑하니까 그 사랑을 잊지 못해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나는 개츠비의 말을 통해
그것이 일반적인 사랑때문이라기 보다는
때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5년 전 우연히 만나 데이지와 사랑했고,
그때 그 사랑을 이룰 수 있었지만
오직 자신의 스팩 때문에
헤어져야만 했던 아픔이있다.
그리고 이제 와 닉에게
데이지와의 만남을 주선해달라는 것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
과거를 돌려놓고 싶다는 것이다.
닉이 그럴 수 없다고 하지만
개츠비는 그럴 수 있다 한다.
결국 비디오를 거꾸로 감아서
5년 전 그 모습이 아니라
더 당당하고 부유한 모습
즉 데이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때 자신이 돈이 많았다면,
그때 자신의 학력이 좋았다면
당당하게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했을텐데.
멋진 차도 타고 다니고,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렇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었을 텐데.
때를 놓쳤다는 것은
이렇게 두고두고 자신을 후회하게 만들고
돌이킬 수 없다는 아쉬움을 남길 때가 많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때를 놓쳤다는 아쉬움 보다는
그 이후에 그것을 다시 만회하고자 한
개츠비의 결심과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때를 놓쳐 후회해본 경험은 있지만,
그저 남 탓을 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츠비는 그 일에 대해
데이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점이 내가 개츠비를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런 개츠비에 대한
데이지의 태도야 어찌 됐든지
자신의 인생에 놓친 기회를
다시 회복하고자 노력한 점이 대단하다.
원망하는 마음은 그렇게 나를 가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힘을 잃게 만든다.
그러니 상황에 대해 누구에 대한 원망도 없는
개츠비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느낀점 3
개츠비의 인생은 전반적으로 보면
구질구질해진 면이 있다.
여자 하나를 얻기 위해
무모한 수단을 써서 돈을 모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여자에게 내침을 당했다.
그리고 닉이 아닌 다른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를 험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그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삭막하기만한 당시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다.
삭막해도 너무 삭막한 모습들이 나온다.
돈이 있을 땐 앞에서 웃으며 같이 놀고,
뒤에선 그 사람의 나쁜 점에 대해 험담하고,
그가 죽었을 땐 그냥 모르는 사람
하나 죽은 것으로 끝일뿐이다.
이 책은 실제 1920년대 미국 경제 호황기의
모습을 매우 잘 다룬 소설이라고 한다.
다들 매우 부유하여 별반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남의 일에는 매우 야박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부유한 것은 부유한 것이고
왜 이렇게 부유해지면 사람들이 삭막해지는 걸까.
잘 먹고 잘 사는 것과
삭막해지는 것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이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부유해진 사람들이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에 삭막해지는 것이다.
데이지가 처음 개츠비를 뒤로하고 톰과 결혼했던 것,
그리고 마지막에도 결국
개츠비를 뒤로하고 톰에게 돌아간 것.
이 모두 데이지의
현실 안주에서 온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굴 더 사랑했느냐 묻는다면 데이지도 당연히
개츠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이고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한 것.
이제 사랑 따위가
밥 먹여주는 나이는 지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한걸음 삭막함에 다가선다.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에
그게 뭐 그렇게 나쁘냐고 하면
그것도 뭐라고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냥 한 인간으로서만 보면
데이지의 이런 태도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
본능에 자신을 맡기는 태도이고
더 이상 자기발전을 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나왔던
욕망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아도 비슷하다.
욕망에 기대는 순간 ‘이상’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니 결국 잘먹고 잘살아서
꼭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욕망에 기대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고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에
꿈이 사라지고 삭막해지기 쉬운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이
향락에 기대며 도덕률이나 인간성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퇴보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런 방향으로 가는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 문구가 이렇다.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왜 꿈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이유는 많겠지만,
개츠비의 경우로만 보자면
그것은 퇴보를 막아주는 것이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고 알아주는 이가 없다고 하여
과연 구질구질한 삶을 살았던 것일까.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데이지를
생각하며 후회했을까.
아마 크게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은 있었을지언정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줬으니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녀를 대신해 살인죄도 뒤집어썼고,
원망하는 마음으로 죽지도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원망하는 마음 없이
데이지를 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랑을 강요하거나
강제하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난다.
때문에 그가 사랑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목적으로 5년을 준비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때 그녀를 충분히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에
사랑 갚음을 해주기 윈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즉 개츠비에게 사랑이란 쟁취가 아니라
‘갚음’의 측면이 컸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욕망의 대상으로서
갖고 싶고 쟁취하고 싶은 마음은
사랑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지만
개츠비의 사랑은 그러한 면보다는
사랑하는 데이지에게
그때 그렇게 잘해주지 못한 게
너무도 미안하고 안타까워서 사랑을 갚고 싶었던 것이다.
무슨 은혜를 갚는 것도 아니고 사랑을 갚고 싶은걸까.
하지만 데이지를 사랑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면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자신은 은혜를 입은 것이다.
자신을 받아주지 않아서 억울한 마음,
그동안 고생고생 한 것 알아주지 못해서 억울한 마음.
그런 마음이 없었던 개츠비의 사랑이
이런 면에서 위대한 것이고
이렇게 삭막하고 쟁취하는 것에 물든 시대에
갚음이라는 속성을 띤 개츠비의 사랑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위대한 비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츠비가 위대한 개츠비일 수 있는 것은,
데이지를 얻기 위한
열렬한 사랑이 있어서라든가
백마 탄 왕자로 나타나
희생하고 돌아가서만이 아니라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만연한 시대,
그로 인해 인간적으로
삭막해지고 후퇴하는 꿈이 사라진 시대에
꿈을 갖고 전진하며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작가도 이렇게 풍요롭지만 빈곤한 시대에 살며
사랑의 면에서나 이상적인 면에서나
모두 보석같이 빛나는 면모를 가진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한 것 같고
물질적 풍요에 허덕이면서도
정신적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대유감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줄거리 독후감 (1) | 2022.12.25 |
---|---|
'하인리히 뷜'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줄거리 독후감 (0) | 2022.12.24 |
'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 줄거리 독후감 (0) | 2022.12.22 |
"셰익스 피어"의 맥베스 독후감 (0) | 2022.12.21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독후감 (2) | 2022.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