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는 독후감

'하인리히 뷜'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줄거리 독후감

by 생각하는 남자 2022. 12. 24.
반응형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뷜
하인리히뷜

 

줄거리

 

어느 날 27살의 평범한 여인 카타리나 블룸이

차이퉁지의 한 기자를 살인하고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사연은 이러하다.

블룸이 사랑에 빠진 남자가 살인범이었고,

살인범이 그녀의 아파트에서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그녀를 취조하던

차이퉁지의 기자들은

협조적이지 않던 그녀에 대해

온갖 거짓과 날조를 하여

신문에 싣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러다 심지어 몸이 아파

안정을 취해야하는 상황인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가서도 취조하게 되었고

이 상황속에서 어머니는 돌아가시게 되었으며

어머니의 인터뷰조차도 날조하여 기사에 올리게 된다.

 

언제 어느 시점에 그녀가

살인을 계획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런 일들이 있고 난 후

기자는 살해되었다.

 

 

 

 

반응형

 

 

 

느낀점

 

책을 읽는 내내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분노가 일어나는 걸 감출 수 없었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은

이 책을 보다가 화병 날지도 모르겠다.

 

언론은 그때의 독일이나 지금의 한국이나

돈이 되는 기사를 만들기 위해 저러는 것일 태고

그게 또 돈이 되니 계속해서 그렇게 해오는 것이겠지.

 

독자들이 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걸러서 볼 수 있게 된다면

저런 언론은 자연스레 외면받게 될 것이고

저렇게 쓰라고 해도 쓰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사실을 접하게 될 때에는

무엇이 진실인지를 보는 것까지는 힘들더라도

걸러내야 할 것이 무언인지 정도는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왜 이렇게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를 모두 진실로 듣고

그에 따라 당사자들을 험담하는 것일까.

 

책에도 블룸이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변인들의 험담이기도 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책을 읽어나가는데,

후반부에 재밌는 장면이 하나 나온다.

 

고급 주택가에 사는 사람들은

차이퉁지를 읽지 않는다는 것.

 

좀 더 품격있는 것을 읽지

저런 황색언론은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호라...결국 험담은 품격과 관련이 있는 것이로구나.

험담이란 어쨌든 간에 들어난 사실들을 보고

거기에 자신의 감정을 실어서 욕하는 것이다.

 

그 이면에 있는 어떠한 진실도 알지 못하면서

그저 사실에 그것도 날조된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그런 사실에 자신의 감정을

실어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반면에 품격있는 사람들은

거를 줄 아는 힘이 있는 것이다.

 

차이퉁지가 이미 그런 신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기사들에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고

아예 보지 않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왜냐면 그게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기 때문.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기사와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일에

감정을 싣는다는 게 얼마나 품격 없는 일인가.

 

요즘에도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기사들과

그에 또 격하게 반응하며

험담을 토해내는 댓글들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품격 없는지를 절로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날조된 것은 둘째치고

그렇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를

자주 올리는 차이퉁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품격이 없나.

 

정보가 없어서 날조된 것인지

안된 것인지는 모르고서라도

그렇게 자극적인 뉴스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품격과는 이미 거리가 먼 일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언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얼마나 가짜뉴스를 많이 생성하는 지는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일이지만

이 역시도 그것은 둘째치고

뉴스 자체가 너무 선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노년층과 상인층에서

그런 언론을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그 자극적인 뉴스들을 재밌게 보는 것이다.

이것을 무엇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나이 차이? 직업 차이?

아마 품격의 차이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느낀점 2

 

그리고 여기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학식이 뛰어나고 품격있던 국제적인 인물인

블르로나가 블룸의 이러한 소식을 듣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행동을 했던 장면이다.

 

갑자기 열이 받아서는 신문사를 폭파 시키겠다고

화염병을 제조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 품격있는 사람이 어째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리고 이런 행동이 품격 없는 행위일까.

그런 황색언론의 조작질과 일종의 언어폭력에

그냥 있는 것이 오히려 품격 없는 행위 아닌가.

 

품격이 있다는 것이 그저 우아하고 고상하게

학식을 쌓는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진정 지켜야 할 품격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블르로나의 격이란 것은

그 정도까지로구나 싶었던 장면이다.

 

아닌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즉각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정도.

 

물론 무엇이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를 만큼

품격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겠지만

최소한 알고 있는 지성인들 사이에서는

또 이렇게 행동하는 양심과

행동하지 않는 양심으로 나뉠 것이다.

 

그리고 명예롭다는 것은

그렇게 이름뿐인 명예가 아니라

그에 맞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고

행동하지 않는 명예란 없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명예를 중시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자신이라고 하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와 평이기 때문에 명예가 실추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날 법하다.

 

하지만 행동하는 것이 진정 명예라고 한다면

명예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은

그 수가 적어지게 된다.

 

단순히 자존심 내지는 고집을 명예라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명예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일이 두렵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걸림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시성의 양만춘이 명예로운 인물이라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감내해야 했나.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있었던 것은 당연하고

죽더라도 명예롭게 죽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

 

반면에 연개소문은 자신의 자존심과 고집 따위를

명예라 생각하는 바람에

얼마나 많은 희생자를 낳고

그로 인해 오히려 명예가 실추되는 일을 겪었나.

 

연개소문에게는 품격이란 게 없었고,

양만춘에게는 품격이란 게 있었다.

그리고 그 품격이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냐느냐에 따라

그들의 명예가 빛나기도 실추되기도 했다.

 

품격 없는 황색언론의 행태는

블로르나가 보기엔

매우 견딜 수 없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양만춘이 연개소문을 바라보듯이

온갖 자기 욕심과 고집으로 일을 처리하는

그런 차이퉁지의 행태를 두고 보는 일도

자신에겐 불명예스러웠을 것이다.

 

느낀점 3

 

왜 블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뷰에 냉소적이었으며

끝에 가서는 기자를 죽이고도 자수를 했을까.

 

죄가 없다면 좀 적극적으로

인터뷰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언론의 인터뷰는

너무 사적인 영역까지 침범한다.

 

더욱이 혼자 사는 여자에게 사랑이란 것을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납득 시키는 일이란

참으로 싫을 법하다.

 

상대가 살인자라는 이유로 그와의 사랑이 어땠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그날 밤엔 뭘 했는지 등을

묻는 일은 여간 껄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역시도 따지고 보면 참 품격 없는 인터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런 신문이 잘 팔리는 것이다.

 

요즘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뉴스도 그렇지만 예능프로그램들도

온통 관찰예능 투성이다.

 

연예인에 연예인 매니저에

연예인의 가족에 연예인 애견들까지.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고

그걸 또 즐기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웃자고 만든 프로그램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은 아니고,

그저 이러한 류의 뉴스나 프로그램이

품격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를 할 뿐이고

그런 일로 인해 상처받는 대상들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일 뿐이다.

 

범죄자의 사생활을 캐내며

험담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나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캐내며

험담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나

 

그런걸 이용하는 언론과 매체들이나

품격 없기는 마찬가지고

 

요즘으로 치면 악성 댓글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블룸에게는 악성 전화질이었던 것이다.

전화가 무서워서 집에를 못 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요즘은 솔직하면 안 되는 세상이다.

가까운 사람 아니고서야

사생활 얘기는 모두 험담의 먹잇감이 되니

 

블룸이 말을 조심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언론에선 만들어서라도

엮어버리니 분노가 일어난다.

 

그리고 이런 언론의 언어폭력에

역시 살인으로 대응한 블룸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말로 사람을 찢어발기는 언론이나

그런 기자를 죽인 블룸이나 살인자이기는 매한가지인데,

언론만 살아있다는 것이 부조리이긴 하다.

 

아무튼 폭력은 이렇게 재생산된다.

한쪽의 일방적 폭력에

참지 못하고 폭력으로 맞섰다.

 

물론 거대한 한쪽의 일방적인 폭력으로

약자인 한 개인이 몰락하긴 했지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