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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독후감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줄거리 독후감 3

by 생각하는 남자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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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독후감 3

 

달과6펜스
달과6펜스

 

줄거리

 

그 이후로 화자는 찰스를 오랬동안 보질 못하다가

타히티 섬에서 우연히 찰스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찰스는 이런 저런 노동을 하며 지내다가

그곳 원주민인 아타라고 하는

처녀와 동거를 시작하였고

그 섬에서 자급자족하며 삶을 이어갔던 것이다.

 

찰스는 그곳에서 아타의 보호를 받으며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었고

나병에 걸린 와중에도 계속하여 그림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나병으로 인해 죽게 되었고 그간의 작품들은

찰스가 유언한 대로 아타가 모두 불태워버린다.

 

 

느낀점

 

찰스는 여전히 현실과 여자, 세상에 대한 불쾌감이 있다.

자신을 소유하려는 여자의 사랑에 대한 불쾌감,

세상에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여자들의 한심함.

 

그럼에도 욕구는 자신을 옭아매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충족되면 다시 자신의 작업에 몰두한다.

 

그의 이런 현실관에 나는 동의 하는가.

그런 면도 있고 안 그런 면도 있긴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한없이 부정적인 게 현실이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래서 어떻게 살겠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찰스의 이상인 그림으로만 봤을 때는

어설프게 착한 척 살다가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죽는 것 보다는

이렇게 확실한 예술가로서 살다가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혹시 알겠나 그가 죽어서 나중에 제우스가 데려가

하늘에 별로 박아줄지

아니면 신관에 데려와 그림을 그리게 할지.

 

어설픈 도덕률로 흐지부지 살아가는 사람 보다는

도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것 같지만

자신을 빛나는 존재로 만들며 사는 모습에선 찰스가 돋보인다.

 

나는 이런 찰스의 모습에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그의 카리스마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왜 그토록 못된 사람을 타인들도 함부로 뭐라 할 수 없나.

대체 찰스에겐 무엇이 있었기에 카리스마가 있는 것일까.

 

나는 찰스의 이 만만하지 않은 면을

그의 이상을 향한 강한 의지와

그것을 구현하는 힘이라 생각했다.

 

최소한 찰스는 자신의 길을 감에 있어서 어설프진 않다.

할까 말까 망설임이 없고 그냥 밀어붙인다.

 

그 밀어붙이는 힘이 그의 카리스마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가 6펜스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밀어붙이기를 머뭇거리거나 현실에 타협했다면

과연 그런 카리스마가 남아 있었을까.

 

아마 착한 예술가가 될 수 있었거나

다시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갈 수는 있었을지언정

카리스마는 아니올시다가 됐을 것이다.

 

느낀점 2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사람이

그 예술혼을 모두 그림에 쏟아붓기에는

현실이 여간 걸림돌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고 인간적으로 양심적으로

정말 뭐 같은 사람이긴 해도 그가 남긴 작품을 보면

못되고 모순적인 사람이네 하기보다는

가히 대단하고 무서운 사람이네 하는 소리가 나올 듯하다.

 

아무튼 이렇게 무서운 기세로 

여러 가지 천재적인 작품을 남긴 찰스.

 

그런 그의 천재성이라는 건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나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면

타고난 것을 많이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찰스의 인생을 보면 이렇게 한 가지에만

몰두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이런 게 천재성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왜 이것저것 다 잘하는 그런 타고난 천재 말고.

한 가지에만 정통한 그런 천재.

그런 천재의 모델이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그런 찰스같은 유형의 천재를 꿈꾸는 사람들 아닌가.

 

타고난 재능과 아이큐로 승부하는 그런 천재가 아니라

마치 상아탑에서 밥 먹고 예술이나 학문만 연구하는 사람들처럼

그래서 그 유익을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하물며 그런 사람들처럼은 아니더라도 찰스처럼

그렇게 감정놀음 하지 않고 한 가지에만 몰두하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는 모습으로 탄생하는 천재.

즉 전문성을 띤 천재를 추구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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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3

 

그의 말년은 끔찍한 나병이 함께했으므로

썩 편하게 지낸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섬은

예술혼을 불태우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던 것으로 보인다.

 

워낙 6펜스 적인 삶. 

즉 세속적인 것들의 가치를 낮게 두고 있던

찰스였기에 어디를 가나 그가 예술에만 몰두하기에는

늘 걸림돌이 있었던 삶이었는데

이곳 타히티 섬에서 만큼은

예술에만 몰두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삶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찰스의 한 생을 보고 있자면

그의 인생은 과연 스스로가 스스로를 망친 삶이었을까.

 

그냥 표면적으로만 보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인생 낙오자나 실패자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웠으며,

처와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왔고,

자신을 보살펴준 사람의 아내와 바람이 났다.

거기에 그 여자 마저도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마지막으로 궁핍한 삶을 이어가다 나병으로 죽고 말았다.

 

스스로 인생을 망쳤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 누구의 권유가 아니라 자의적인 판단하에

선택한 인생의 결정이 그를 여러 가지 궁지로 몰아갔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망친 삶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불행한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불행한 삶이라는 것을 무엇이라 생각하며 찰스의 인생을 바라보는가.

 

찰스의 인생 행보와 불행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하는 불행한 삶은 자유롭지 못한 삶이다.

 

그리고 찰스는 표면적으론 불행해 보이고

스스로의 인생을 망친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끝없이 자유를 찾아 삶을 개척해 나갔다.

 

앞서 썼던 것처럼 찰스가 정말 망나니처럼

행동하고 제멋대로 살아간 턱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고 괴롭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시비의 문제로 찰스를 판단 하기 보다는

그런 길을 간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는지

그랬다면 왜 그럴 수 있었는지를 보고 싶다.

 

우선 나는 찰스가 보이는 모습을 통해

그가 죽는 날까지 행복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행복은 집을 나오면서부터 시작됐으며

자신의 자유를 펼치기에 최적화된 타히티 섬에서

가장 극대화 되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명성에도 집착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시선에도 집착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죽음에도 집착하지 않았다.

얽매이는 곳 없이 그렇게 살다가 갔다.

 

표면적으로 그에게서 보이는 것들은

다만 모두 6펜스적인 것의 가치에서 오는 것들일 뿐이다.

 

부와 명예 도덕률. 이런 6펜스적인 것들에서 가치를 찾고

행복의 유무를 판단하는 이상은

그가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유롭게 살았는지 얽매여 살았는지를

행복의 척도로 두고 찰스를 보자면

그는 다분히 자유로운 삶을 산 것임에 분명하다.

 

찰스라는 한 사람이 평범한 가장으로서 살았다.

그러다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처자식이라는

 6펜스가 그런 꿈에 걸림돌이었다.

 

여기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나를 포함해 다수의 사람들은 

6펜스를 택하고 자유를 뒤로 미룰 것이다.

 

그리고 그래서 행복하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림을 그리지 못해 불행하다면

이것은 자유롭지 못한 삶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자신을 옭아매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자유이다.

 

그러니 표면적으로 들어난 사실들.

처자식을 버렸거나 여타의 사람들에게

불친절 했던 점들을 주로 보기보다는

그래서 그가 얻고자 했던 자유가 무엇인지를 보고싶다.

 

그러니 그런 자유의 측면에서만 보면

찰스는 매우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다.

 

꿈을 위해 처자식이라는 6펜스를 뛰어 넘었고,

도덕률을 뛰어넘었으며, 부와 명예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이상을 좇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맛볼 수 있는 행복은 아니다.

 

현실을 지향하는 삶을 산다하여

자유롭지 못한 것도 아니고

이상을 지향하는 삶을 산다하여

자유로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찰스의 경우만 보자면 찰스가 그림이라는 꿈을 갖고

그 길을 계속 갔기 때문에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감에 있어서 자신을 얽매는 것들을

모두 스스로 풀어가며 갔기 때문에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예술가들이 다 자유로웠다면 예술가들은 모두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얽매이는 곳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게 인생이고

타히티 섬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림이라는 예술혼을 불태우기 위해

끊임없이 자유롭고자 한 찰스가 대단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정과 예술혼.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고 구속하는 6펜스의 현실

그 현실로부터 자유롭고자 집을 나와 섬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예술혼을 펼치고 죽은 찰스.

 

그는 과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망친 것일까.

무엇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유를 기준으로 보면 그는 적어도 자유롭고 행복했다.

한 사람의 자유인으로서 찰스와 고갱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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