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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독후감

'셰익스피어' 햄릿 줄거리 독후감 1부

by 생각하는 남자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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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독후감 1부

 

햄릿
햄릿

 

1막 줄거리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이다.

선친께서는 노르웨이 왕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노르웨이 땅을 흡수했다.

 

그런데 선친이 돌아가신 이후에

노르웨이 왕자도 이를 틈타

다시 땅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였고

덴마크 땅은 전쟁의 기운이 감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햄릿의 삼촌 클로디어스, 

그러니까 선친의 동생과 어머니가 결혼을 하여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르는 일이 생긴다.

 

햄릿은 어머니와 클로디어스에 대한 증오로 지내던 중,

친구인 호레이쇼에게 선친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이후 햄릿은 선친의 유령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진실을 듣게 된다.

클로디어스가 선친을 독살하고 왕위에 올랐다는 것.

그리고 복수를 해달라는 것이다.

 

느낀점 

 

그리스로마 신화를 공부한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신화 얘기가 많았다.

니오베 이야기, 헤라클레스, 망각의 강, 네메아의 사자....

이런 배경지식도 필요했으며, 

당시 시대적인 배경도 이해가 필요했다.

 

이를 태면 유령이 나타나는 이유가

감춰진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서라는 점,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한 고해성사도

못해보고 죽었기에 유령이 되었다는 점,

종교가 한 나라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1막은 햄릿이라는 희곡에 대한

적응 차원에서 천천히 접근해 들어간다.

 

나는 먼저 유령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생각 해 보았다.

뭔가 억울하다는 건데 이런 걸 원귀 라고 하는가.

 

흔히 영화에 나오는 원귀들은

자신을 죽인 사람에게 원한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억울하게 죽은 이유야 참으로 다양하지만

햄릿 선친의 원귀는 유령이 된 이유가

고해성사를 못해서 그렇단다.

 

자신의 죄를 체 씻기도 전에

심판대에 서서 너무도 괴롭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종교적 특성상 죽기 전에 모든 죄를 씻고 죽어야

그나마 죽어서라도 덜 괴로울 텐데 그 기회를 빼앗겼으니

죽어서도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이 마음이 억울하다는 뜻.

 

나는 원귀들의 원한이라는 것을 단편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종교적 관점으로 다가가면 단지 그 죽음의 순간만이

억울한 원한이 되는 것은 아니게 된다.

 

죽기 이전과 이후 그 갈림길에 있는 중요한 지점.

사에서 생으로 가는 길에서 인간으로 태어났던 것처럼

생에서 사로 가는 일생의 단 한번뿐인

기회이자 전환점인 것이다.

 

나쁘게 생각하면 여태 지은 죄를 뭐하다 한방에 갚고자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살다보면

그렇게 자주 고해성사를 하며 살지는 않는 게 보통이고

이런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죽음이라는 것은 예고 없이 찾아오긴 하지만

하늘이 데려간 사람과 사람이 명줄을 잘라 끌려올라간 사람은

분명 그 억울함이라는 것에 차이가 크다.

 

세월호를 비롯해 억울한 죽음이 그토록 오래 회자되는 것은

햄릿 선친의 유령처럼 죽음의 준비

혹은 기회를 빼앗겼다는 점,

그리고 진실이 은폐되었다는

점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살생이 왜 악업이 되는 것일까.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다는 점 외에도

죽음이라는 기회를 앗아간다는 점도 있는 것이며,

거기에 진실 은폐는 죄질이 더욱 나쁜 것이다.

 

그러니 처음엔 그저 선친이 독살을 당했던 것과

그 후 어머니가 2달도 채 안 되서

다시 자신의 동생과 결혼했다는

그런 점을 원망하여 유령이 된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그 근거로 1막의 마지막쯤

햄릿에게 복수를 부탁하는 이상한 장면도 있다.

클로디어스에 대한 복수는 하되

어머니에 대한 계략은 꾸미지 말라는 것이다.

어머니는 하늘과 가슴에 박혀 자기를

쑤시고 찌르는 가시에 맡기라 한다.

 

따지고 보면 독살을 한 것은 클로디어스이고

고해성사를 못하고 죽게 된 이유도 보면 클로디어스 때문이다.

그러니 그놈은 죽여야 이 원한이 풀린다는 것이다.

 

더불어 여기서 미묘한 말을 남긴다.

복수는 하되 너의 마음은 더럽히지 마라?

마음을 더럽히지 않고 복수를 하라니 어쩌라는 걸까.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1막의 상황을 정리 해 보자면,

원귀의 원한은 단순 사건만을 보기보다는

종교적 관점에서도 볼 수 있어야한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마음은 더럽히지 않으면서

복수를 실행해야하는 햄릿의 갈등이 있다.

 

2막 줄거리

 

폴로니어스는 햄릿이

오필리아에 대한 상사병으로 미쳤다 생각한다.

이를 왕에게 알리고 햄릿의 오랜 친구 둘을 이용해

햄릿의 상태를 파악하게끔 지시한다.

 

이 와중에 햄릿은 그 유령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 지를 알기위해

연극배우들을 불러 삼촌의 악행을

극본으로 한 연극을 준비한다.

이 것에 대한 삼촌의 반응을 살피고 싶은 것이다.

 

3막 줄거리

 

햄릿이 기획한 연극을 본 왕은

그 불쾌함에 연극을 중지시켰고,

햄릿은 그가 선친을 죽였다는 것에 확신을 얻는다.

 

클로디어스 왕은 이에

햄릿을 영국으로 보낼 계획을 짰고,

죄책감에 기도를 하지만

진실한 기도는 되지 못했다.

 

햄릿은 이때 왕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죄가 더욱 깊어졌을 때 죽이기 위해 일단 물러선다.

 

그 후 어머니의 부름에 불려간 햄릿은

어머니에게 온갖 모욕적인 말들을 내뱉게 되었고, 

뒤에 숨어서 감시하던 폴로니어스의

기척에 놀라 그만 그를 죽이기에 이른다.

 

이후로도 햄릿은 어머니에게 계속된 질타를 가한 후

시체를 유기하기위해 폴로니어스의 시체를 끌고 나간다.

 

느낀점

 

햄릿의 어머니에 대한 분노.

이것은 햄릿이 오필리아에게 한 말과

연극에서 나온 대사를 보면

그 맥락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이 느끼게 된다.

못 믿을게 여자(혹은 사람의 결심)’ 이라는 식의 말이다.

 

여자는 스스로 정절을 지킬 것과

평생 과부로 살 것을 다짐하는 반면에

남자는 이런 여자의 다짐에 대해

'인간의 의지라는 것은 쉽게 변한다' 하며

그런 다짐을 하지 말라고 여자에게 전하는 장면이 연극에 나온다.

 

또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온

오필리아에게 이렇게 말한다.

 

현명한 남자는 여자가 남자를

괴물로 만들 것을 알기에 만나지 않는다

 

이것은 여자가 결혼 후 바람을 피워

남자 이마에 뿔이 났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이건 그만큼 어머니의 일에 대한 증오심이

여자 모두에게 퍼져가는 일이며

인간의 정절이나 결심과 같은 것은

믿을게 못 된다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공감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은 부분이다.

꼭 정절만이 아니라 쉽게 결심하고

쉽게 깨버리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믿나.

 

더욱이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만큼은

그것이 욕정이 되었든 재물이 되었든

모두 탐하는 마음이 결부된 문제이니

종류 상관없이 유혹되기 쉬운 것이다.

 

그러니 인간 모두의 결심이란 것은

탐심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것이긴 한데

햄릿의 어머니는 그것이 도를 지나쳤다.

그것에 햄릿이 광분하고 분에 겨워하는 것이다.

 

도가 지나친 탐심이 보이는 모습이 어떠한가 알 수 있다.

조급한 결정으로 인한 절차의 무시가 그것이고

클로디어스 왕도 그로인해 독살을 하게 된 것이다.

 

나도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어떤

결심이 들어간 말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특히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만큼은

거의 그랬구나 하고 넘어간다.

그랬구나가 필요한건 이럴 때이기 때문이다.

 

햄릿이 오필리아를 대하며 '인간의 자식은 모두 죄인이니

수녀원에 들어가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라' 하는 말이나

연극을 통해 여자의 결심을 애써 외면하는 장면을 만든 것은 마치

그들의 결심을 보고 비웃으며 그랬구나 하는 것처럼 보여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햄릿의 주변에는 그렇게 자신의 이익은 뒤로하고

그를 챙겨줄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에서 쓸쓸함을 느낀다.

보통은 부모가 그런 역할을 해 주는데 햄릿에겐

아버지가 이미 없고 어머니도 자신의 이익을 찾아 살아간다.

 

왕비에 대한 증오. 그것은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한 정절을

너무도 쉽게 깨버렸다는 배신감에서 오는 증오심 외에도

자식인 햄릿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바빴던 어머니에 대한 실망과 쓸쓸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앞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긴다고 생각해보자.

그 이기적인 마음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는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모두에게 그럴 수는 없지만 이익의 문제에서 물러서줄 사람

한명 정도는 있는 게 삶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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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릿은 미친 척을 한다. 그리고 복수함에 있어 상당히 뜸을 들인다.

이 뜸들임에 대해 스스로도 상당히 못마땅해 한다.

용기 없어 보이고 비겁해 보이는 자신이 너무 싫다.

 

이것은 앞서 말한 선친의 부탁과 맞물려

자신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극을 준비해 왕의 표정을 살피겠다는 것은

선친의 유령에 대한 믿음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를 심증만 있는 상황,

그리고 설사 사실일지라도 마음을 더럽히지 않는 방향으로

즉 악하지 않게 지옥가지 않게 해야 하는 복수인 것이다.

 

여기에서 햄릿의 그 유명한 고뇌의 대사가 나온다.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로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 번역이 된다.

 

천국과 지옥의 대립, 선과 악의 대립으로 저런 갈등이 생긴다.

죽이자니 악행이요 지옥이라 죽음 이후가 두렵고,

죽이지 않으려니 그 역시 클로디어스에 대한 분노가 괴롭게 한다.

그래서 이 괴로운 세상 등지고 자살하자니 이 역시

종교적으로는 죄악이라 악이요 지옥이다.

 

존경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달도 안되어 삼촌과 붙어먹은 어머니에 대한 분노,

아버지를 죽인 클로디어스에 대한

분노만으로도 내적 갈등이 심한 마당에

계속하여 외부로부터의 갈등의 요소도 늘어만 간다.

 

특히 종교의 문제가 그를 더욱 옥죄여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 클로디어스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뒤로 미루는 것이 그렇다.

 

고해성사를 못하고 죽은 아비가 원귀가 되었듯이,

기도 하고있는 클로디어스는

지금 죽여 봐야 천국에 갈 것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소설 햄릿의 배경에는

기독교적 색채가 깔려있다.

 

그래서 자살은 못하는 것이고,

고해성사로 죄를 씻을 수 있는 장치도 있다.

 

클로디어스도 이런 말을 했다.

생각 없는 빈 말은 절대 하늘로 못가는 법

마음에 없는 말은 하늘에 닿지 못하니

고해성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하며

존재의 이유를 찾는 기독교인들의 고뇌가 잘 느껴진다.

 

그리고 종교는 다르지만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존재의 이유를 철저히 종교적 관점에서 고뇌한 햄릿에게서

신앙인의 자세가 어때야 하는 지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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