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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독후감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줄거리 독후감

by 생각하는 남자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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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독후감

 

초콜릿
초콜릿

 

줄거리

 

마마 엘레나의 막내딸로 태어난 티타는

관습을 따르려는 어머니의 강요로 결혼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시집가지 않고 모셔야 한다는 것.

 

하지만 페드로와 사랑에 빠지게 된 티타.

엘레나는 청혼하러 온 페드로에게

자신의 큰딸과 결혼할 것을 제안한다.

 

페드로는 티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그 결혼을 승낙한다.

 

이후로 그녀는 눈물겨운 나날들을 보낸다.

계속하여 감시하는 마마 엘레나와

몰래 눈빛을 주고받는 티타와 페드로.

 

하지만 페드로와 큰언니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자

엘레나는 그들을 타지로 보내어

티타와 떨어뜨려 놓는다.

 

다시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티타.

때마침 타지로 갔던 큰언니의 딸이

전염병으로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마음의 큰 상처를 입어 정신이 황폐해진다.

 

말을 듣지않는 티타를

정신병이라며 의사에게 보낸 엘레나.

 

티타는 의사와 함께 있으며 마음이 평온해졌고,

그의 사랑 고백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다시는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을 다짐했던 티타는 반란군에 의해

어머니가 죽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집으로 돌아와 의사와의 결혼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식 전 페드로와 관계를 가지게 되는 바람에

의사와의 결혼을 승낙할 수 없게 되었다.

의사는 괜찮다 했지만 결국 거절한다.

 

이후 티타는 큰언니가 자신의 둘째 딸을

이 집의 관습처럼 자신이 죽기 전까지

결혼을 안 시키겠다는 그 말이 마음 아파

그 조카 아이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페드로와 함께 조카를 교육시키고

자유롭게 자라도록 인도한다.

 

그 후 소화불량으로 큰언니가 죽게 되었고,

자신의 조카를 결혼시키며

티타는 자신의 소임을 다 하게 된다.

 

조카의 결혼식이 모두 끝나고

이제 둘만 남은 페드로와 티타.

 

2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둘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열정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격정적이었는지 그만

페드로가 관계 후 죽게 된다.

 

그리고 이에 티타 자신도

가장 환희스러울 때 죽기 위해

에덴동산에서 페드로와 만나길 바라며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

 

느낀점

 

소설 자체가 판타지적인 면이 있어서

표현이 다소 가벼워 보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타라는 여성이 겪는 고충과 괴로움

그리고 열정적인 사랑이 가진 속성은 잘 표현되었다.

 

티타의 눈물이 들어간 케이크를 먹은

사람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고 뛰쳐나간 장면은

억눌린 사랑이 얼마나 슬픈지 아느냐고 말하는 듯했고

 

그녀의 피가 묻은 음식을 먹은 둘째 언니가

그 솟아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나체로 뛰어나가는 장면은

 

열정적인 사랑이 얼마나

주체못하는 것인 줄 아느냐 말하는 듯했다.

 

이런 식의 표현이 우습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서

내심 뭐 저렇게까지 오버하느냐 하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뜨려 놓으면

바로 눈물부터 흘리는 게 사람이고,

못하게 하면 옷 벗고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참을 수 없는 게 사랑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16세의 티타는 얼마나 끓어오르는 나이일까.

보는 내내 저러다 살인사건 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시대가 1910년대라 그런가 아니면 티타가 착해서 그런가

조금만 더 했다가는 자식이 어머니 죽이는 걸 보겠다 싶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초콜릿.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말한다.

책의 제목이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인 이유도

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초콜릿의 레시피에 있다.

 

너무 많이 끓으면 쓴맛이 많이나 먹기 힘든 초콜릿.

적당히 끓었을 때 먹어야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데,

사랑의 속성이 이와 같다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너무 달기만 해서도 사랑이 아니고

너무 쓰기만 해서도 사랑이 아니라는 말.

 

느낀점 2

 

불같은 사랑을 해보지 않은 가슴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반죽 덩어리

라는 말이 티타에게서 나온다.

 

반죽도 불을 만나야 맛있는 음식이 되듯이

사람도 열정적인 사랑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이해는 되는데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 할지 몰랐다.

 

열정적인 사랑을 못 해본 사람은

정말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일까.

사랑과 쓸모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의문을 품고 책을 보는데

혁명군 여장군이 되어 돌아온 둘째 언니가 나온다.

 

둘째 언니는 일전에 티타의 피가 묻은

장미로 만든 메추리 요리를 먹고

욕정을 주체못해서 알몸으로 뛰쳐나갔던 언니이다.

 

그 후로도 솟아오르는 욕정을

어찌 못해서 사창가에서 일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여장군이 되어 당당히 돌아온 것이다.

 

...이거 사랑의 열정이든 다른 것에 대한 열정이든

열정이란 속성은 같단 말인가.

 

왜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한

가슴은 아무 쓸모가 없다 했을까.

 

생각해보면 사랑을 해보지 못한 가슴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한 가슴이라 했다.

 

사실 사람인 이상 작게라도 사랑은 해보고 산다.

하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긴 쉽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언니는 어찌 됐든 알몸으로 뛰쳐나갈 만큼

열정을 주체못하게 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열정이 혁명군의 여장군으로 만들어 놓은 것.

성욕이든 무엇이 되었든 열정이 있는 사람은

뭐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심지가 있는 것이다.

 

변태 같은 그런 거 말고.

뭐 하나를 할 때는 오직 그것만 보이는 그런 거.

얼마나 열정적이었으면 다 벗고 뛰어나갔을까.

 

티타를 보면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노고를 잘 알지 못하는 눈치다.

 

완성되어 나온 음식만을 놓고 맛이있다 없다를

판단하며 마지막에 인사나 하고

가는 정도이지 사실 다 알 수 없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제대로 된 결과물에는 그 사람의

열정과 노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연이란 없다.

둘째 언니도 그 열정으로 여장군이 되지 않았나.

 

결과물이 좋으면 분명 그 사람에겐 열정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좋은 열정과 나쁜 열정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무엇에 대한 열정인지만 다를 뿐이다.

 

그러니 열정 없는 사람은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기 힘들 수 밖에 없고

결과물을 가져오려면 일단 무언가 다른 것을 배우기보단

열정부터 배우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느낀점 3

 

사람은 누구나 자신 안에 있는 불꽃을

피울 수 있는 성냥이 있다.

그리고 불꽃은 영혼을 살찌운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무언가를 제때 만나지 못하면

그 성냥은 축축해져서 다시는 불꽃을 피울 수 없다.

그래서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 곁에는 있으면 안 된다.’

 

문맥상 어머니가 그녀의 가슴에 있는

성냥을 축축하게 만들었든지

자꾸만 차가운 입김을 불어서 껐다는 얘기이다.

 

그런 그녀가 다시는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에 있는 성냥을 발견하였고,

이미 많이 젖어있었지만

그걸 말리고 싶다는 의지를 내었다.

 

그 첫 번째가 어머니로부터 벗어나는 것.

그리고 다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순서가 바뀌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기 때문에

가슴속 성냥이 젖어있었다는 것을 자각했을 것이고,

어머니가 큰 장애라는 것을 자각했을 것이다.

 

살면서 작은 바람들은 많이 있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타이밍 봐서 먹고 성냥을 불태운다.

하지만 이런 건 영혼을 살찌우진 않는다.

 

영혼을 살찌우는 바람이 되어야 하기에

바라는 것을 찾기가 힘들고

찾았더라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티타는 이 순간에 결정한 것 같다.

이 집안의 악습을 끊겠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사랑도 있을텐데

그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악습을 끊는 것으로 갔다.

 

아마 이 순간부터 그녀의 젖어있던 성냥이 말라가기 시작하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이 한 여자의 좌절된 사랑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처절한 투쟁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사랑을 억압당하는 악습 속에 자란 한 여성이

악습을 끊어내고자 하는 원을 가슴에 새기면서

풍요의 여신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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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4

 

티타는 이 집안 관습에 대해

늘 많은 고뇌를 하는 여자이다.

 

가슴속에 페드로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데도 쉽게 결정하지 않는다.

 

왜냐면 자신의 선에서

이 관습을 끊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니가 죽기 전까지

무려 20년간 조카를 돌봐오며

조카의 결혼식까지 치르게 도와주지 않았나.

그것으로 이 집안의 악습은 끊기게 된 것이다.

 

그녀가 가진 문제의식이 의식으로만 끝나지 않고

문제를 끊어내는 것으로까지 갔다는 것에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결국 이런 관습이 악습이 되도록

계속되어오는 이유란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나의 답은 이렇다.

내 고통이 내 선에서 끝나기 때문

 

내 고통을 나만의 것 인냥 품고있으면,

위의 표현대로 내 가슴속 성냥이 젖어 간다.

 

분노와 시기와 질투 등이

성냥을 적시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볼 땐 티타가 어떤 마음에서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사랑보다

악습을 끊는 선택을 했을지 잘 몰랐다.

 

그런데 이렇게 쭉 돌이켜보면

티타 자신이 겪는 고통으로 인해

내면의 열정마저 사그라드는 것을 생생히 느꼈던 것만 같다.

 

그리고 이 집안 관습으로 인해

자기 이전의 여자들이 겪었던 고통과

자기 이후의 막내딸들이 겪게 될 고통이라는 것이

비단 욕구불만이나 육체적 고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 같다.

 

사람의 자유를 빼앗고 관습에 가두는 일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폐해가 많겠지만,

누구나 가슴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성냥을 등한시한 면이

가장 큰 폐해이자 티타 어머니의 가장 큰 과오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면 티타는 이 집안의 악습 종결자이면서

그녀의 조카부터는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자유를 선물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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