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독후감 2부
2. 카인
줄거리
주인공은 어느 날 새로운 전학생 데미안을 만난다.
데미안은 한 학년 높고 몇 살 많은 학생인데,
모든 아이들이나 선생님이 보아도
제법 어른 같고 총명한 아이다.
데미안은 피하는 주인공에게 접근하더니
이런 저런 대화를 시도하며 마치 그를 꿰뚫어보는 듯 했다.
무엇에 두려워하고 있는 지 어찌 해야 하는지를.
데미안이 방법을 알려줌에도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주인공 앞에
더 이상 그를 괴롭히던 불량학생이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다.
데미안은 불량학생에게 아무 짓도 안했고
그냥 몇 마디 건냈을 뿐이라 한다.
그 이후로 주인공은 다시금 밝은세계라 하는
부모님과 누이들이 있는 곳에 들어갔고,
예전처럼 밝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니 그전까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고백까지 한다.
이제 부모님께 고해도 했고 다시금 밝은 세계를 찾았으니
더 이상 아쉬운 것 없던 10살의 주인공이지만
왜 자신이 자신을 도와준 데미안을
의도적으로 멀리했는지는 몰랐다.
그저 되찾은 밝은 세계에 취해 있을 뿐
직접적으로 구원해 준 데미안의 존재에 대해선
왜 까마득히 잊으려 했는지 그때는 몰랐다.
내 생각
가만 보면 데미안은 주인공에게 구구절절이 말하지 않는다.
그냥 화두만 툭 던져놓고 생각은 주인공이 한다.
데미안은 품위 있는 스승 같고
주인공은 보통의 어린아이 같다.
그렇다고 구구절절이 얘기해 주는 게
결코 품위 있어 보이진 않는다.
왜냐면 귀 있으면 들을 것이기 때문이고 아니라면
결국 잔소리가 되니 말하는 자의 품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데미안의 한마디 한마디는
주인공 스스로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뿐
강요하는 선까지 가지는 않는다.
그가 왜 데미안을 멀리하려 했는지 의문이었지만
어느새 그 마음에 공감을 하고 있는 나였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고맙고 존경스러운 그런 것에 앞서 생기는 두려움이다.
부모님이나 누이들은 그저 기대있으면 밝은 세계일 수 있는데
데미안을 찾아가면 기대기보단 자립을 해야 한다.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 해 가야하는
자립의 길을 강구해야하는데 그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고마운 걸 알지만 가까이하긴 싫은 것이다.
존경은 존경이고 감사는 감사이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던 것이다.
사랑보다 어려운 게 존경하는 사람을 따르는 것이다.
왜냐면 자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존경보다 사랑이 쉬운 나이였던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진정한 사랑도 아닌
기대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수준이었던 것이다.
자립은 피하고 사랑에 기대는 것은 비겁한 사랑일 수 있다.
사랑이 비겁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하다.
존경한다면 사랑하고 사랑한다면 자립해야한다.
그게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의
언행일치 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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