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줄거리
‘도련님’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앞뒤 안 가리고 덤비는
성격 탓에 많은 손해를 보며 살았다. 그러던 그가 시골의 한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부임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정직하지 못한 교장과 교감부터 그 외 선생들과 학생들까지.
모두 도련님 자신이 보기에 못마땅한 것들 뿐이었다.
도련님은 결국 이를 보다보다 참지 못하고 교장 선생님에게
복수하고 이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교장 선생님이 자주 드나드는 여관에 잠복해있다가,
그곳을 덮쳤고 실컷 두둘겨 팬 후 사표를 내고 나온 것이다.
이후 도련님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유모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
박봉의 전철 기수가 되어 살아간다.
느낀점
‘나쓰메 소세키’라는 이름은 몇 번 들어봤는데,
그의 책은 이번에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뭐든 곧이곧대로인 ‘도련님’이
시골 학교에 부임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이야기.
정직하지 못한 그곳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결국 한 달 만에 사표를 내고 나오게 되는 이야기이다.
왜 정직하지가 못한 건지, 왜 정직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건지,
정직하지 못해서 어떤 과가 오는 지,
세상이 정직하지 못한데 나만 정직한 것은 과연
세상이 미친 건지 내가 미친 건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보았다.
우선 정직하지 못한건
거짓말을 해서 남을 속이는 것이고,
이간질을 해서 서로 다투게 만드는 것이며,
거친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쓸모없는 말을 해서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도련님이 탐탁지 않게 보는 사람들의 말이 대부분 이렇다.
거짓말은 너무 쉽고, 교사들 간에 이간질하는 말도 쉽고,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않아 도련님이 혼란스러워한다.
이처럼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많은 악업을 불러온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혼란을 주며, 다툼을 일으킨다.
물론 책을 보다 보면 도련님이 좀 융통성이 없고,
답답하게 구는 면이 있다.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까탈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면을 떠나서 보더라도 정직하지 못한
이곳 사람들의 행태가 씁쓸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과연 사실만을 말한다는 것이 정직한 것이고
진실 되고 선한 말일까.
만약 사실일지라도 어떤 말을 했다가는 상대가 상처를 입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정직하게 말한다고 해서 다 내뱉었다가는
이 역시 나쁜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솔직한 것이 좋고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날 동안
이건 아니구나 싶었던 적이 많이 있었다.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그런 상황들은 대부분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내뱉은 말들이었거나 설령 생각해서 말하려 해도
지혜가 부족해서 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의 도련님도 지혜가 부족하다. 정직하고 싶고 도덕적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말 한마디 하지를 못 하고
행동이 거칠게 나와버리니 손해 보기가 일수였다.
아무리 정직한 사람이라 한들 지혜가 부족하다면
경솔하기가 쉽고 그런 경솔한 말 또한 나쁜말의 하나일 터.
사람을 속이고 다투게 하는 이 학교의 교직원들은
연민과 자비가 부족해 나쁜말을 내뱉었다면,
도련님은 지혜가 부족해 나쁜말을 내뱉게 되었으니
정직하고 아니고를 떠나 서로 나쁜말을 내뱉다
싸우고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느낀점2
그렇다면 선한 말이란 것은 결국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고,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바탕에 둔 지혜로운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결국 나쁜말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업은 그 말을 듣는 상대방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런 말을 내뱉는 그 마음에는
자비와 연민 대신에 개인적인 욕심, 시기심, 질투심, 분별심 등
수많은 번뇌를 자극하는 마음들이 있다는 말이 된다.
왜 교장, 교감이 정직하지 못했는가.
왜 계속 거짓을 말하고 쓸 때 없는 말을 하는가.
반면에 왜 도련님은 곧이곧대로 말 할 수 있었는가.
도련님은 말한다.
‘한 것을 했다 말하고 안 한 것을 안 했다 말하면 된다.
잘못한 것에 대해선 벌을 받으면 그만이다.’
결국 정직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 되었든 욕심 때문이고,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하니 비겁해지게 된다.
계속된 겁심에 살게 될 것이며 비열하고 졸렬해진다.
욕심, 뿌리칠 용기없음, 비열함, 정직하지 못한 말.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내면세계는 결국 그 사람 자신을 망친다.
결론적으로 악구라는 것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악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다시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와
종국에는 나를 망치는 일을 만드니 이것이 업보라고 할 수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저 말에 나오는 가시의 의미는 ‘거친 말’ 이라고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마음의 양식이 줄어들 태고,
험한 말, 거친 말, 쓸 때 없는 말을 가리지 않고 하게 된다는 것.
이렇게 자비와 연민이 부족해 상대를 위해 좋은 말을 하기 힘들고,
지혜가 부족해 상황에 맞는 말을 하기가 힘드니
선한 말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이다.
아무튼 한 걸 했다 말하고 안 한 걸 안 했다 하면 된다.
못하는 건 용기가 없어서이고, 그건 욕심이 많아서이다.
남의 생각에 기대는 것이고 졸렬해지게 된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의 모습은 비슷하다.
늘 뭔가를 숨기고 비겁하며 자신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그건 결국 남이 아닌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
‘나는 정직해서 늘 손해만 보고 살아왔다’
도련님이 말했던 손해라는 것은 물질적인 손해이다.
하지만 그건 감당할 용기로 돌아온 것이니
직업적인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만약 그곳에서 계속 있기 위해 비열함과 비겁함에 물들었다면
그것만큼 자신을 망치는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그의 정직함이 손해 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혜가 부족해 경솔하고 투박한 면이 보이는 도련님이지만,
그 마음에 자비와 연민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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