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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독후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 줄거리 독후감

by 생각하는 남자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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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지킬박사와하이드
지킬박사와하이드

 

줄거리

 

지킬박사는 선한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 일부에서는 악한 마음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것이 싫었던 지킬박사는 어느 날 마음속에 있는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약을 발명한다.

 

그 약을 먹자 하이드로 변신하게 되었고,

하이드로서 악한 행위들을 일삼고 다니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지킬박사로 돌아와 선한 삶을 산다.

 

하지만 하이드는 점점 그 크기가 커져갔고,

약을 먹지 않았음에도 하이드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이드를 통제할 수 없었던 지킬은 유서를 남긴 체 자살하게 된다.

 

느낀점

 

책을 읽지 않아봤어도 대략 어떤 소재로 쓰이는지

알만큼 유명한 책 이름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그간 선과 악을 분리하려는 시도나

인간의 이중성 문제를 다룬 책들이 많이 있어왔는데

시대적으로 보면 이런 주제를 앞서 다룬 고전소설 같다.

 

그리고 읽기 전부터 이미 선과 악은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나눈다는 것도 결국 사회적 통념 하의 도덕과 양심이

기준이 되어 나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지킬박사가 고민하는 선과 악의 개념도

다분히 그런 측면이 강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양심과 도덕을 어기는 것이 악이었다.

 

그러니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이냐라는 것을 파고들기보다는

그런 지킬박사의 심정과 고뇌가 대체 무엇이었는지

하이드라는 것은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

하지만 소설의 내용만 보아서는 알기가 매우 힘들었다.

왜 그런 약을 만든 것인지, 무엇을 원한 것인지.

왜 자살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는 결국 작가의 성장 과정을 엿보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작가가 살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책에 투영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칼뱅교의 금기시되는 사항들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나보다. 외부적으로 요구되는 금기를 놓고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구와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사회적 금기에 대한

고민이라고는 했지만 명확히는 종교적 금기이다.

종교를 갖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종교에서 제시하는 금기 사항은

종교인이라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계율 지킴. 

계율의 중요성은 불교와 더불어

기독교에도 계율이 있을 것이고,

이슬람교에도 계율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계율이 요구하는 것과

내 마음에서 원하는 것과의 충돌이

많은 고뇌를 불러오고 거기에서 이중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이는 종교인으로서 반드시 해봐야 할 고뇌이고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이중적인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종교는 종교고 계율은 계율일 뿐이라는 합리화다.

 

하지만 그게 당연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갖는 순간 고뇌가 생기고

방법을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고 그러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또 데미안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어릴 때 금기에 대한 고민으로 많이 힘들어했던 싱클레어.

이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스승 데미안.

어찌보면 지킬박사와 싱클레어는 같은 고뇌에 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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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악을 근절하려 하면 할수록

결국 하이드에게 잠식되게 되어있다.

왜냐면 그 또한 집착이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될게 아니다.

잘라내려는 노력은 더 큰 집착을 불러오고

그 집착이 나를 더욱 화나게 해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데미안도 싱클레어에게 금기 사항을 잘라내도록 알려주지 않았다.

어찌하면 장애가 되지 않을 만큼 자유롭게

이중생활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결국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지킬박사나 싱클레어나

같은 고뇌에 처해있었고 같은 장애를 겪었다.

다만 그 고뇌를 헤쳐나가는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지킬박사는 무모했다.

무모해진 순간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고뇌를 하고 노력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뭔가 해답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을 얻은 순간부터 욕심이 달라붙었고

그게 잘못된 확신을 불러오게 되며 집착이라는 화근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게 눈과 귀를 막아

잘못된 확신에 사로 잡히게 되고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 상황이 연출된다.

 

지킬박사의 행동은 분명 무모했다.

하이드를 잘라내겠다는 집착과 욕망이

그의 눈과 귀를 막았을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무모한 행동의 끝에 나타난 거대한 하이드를 보며

지킬박사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하이드가 자신의 집착과 욕망의

산물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하이드를 떼어내고자 한 집착이 되려 하이드의 먹이가 되어

더욱 크게 자라났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무모한 행동과 결과의 씨앗에는

자신의 집착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런 자신이 죽어야만 하이드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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