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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시사

비건 열풍에 대해

by 생각하는 남자 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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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비건 열풍

 

독일

독일 내 비건(vegan. 완전 채식) 트렌드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독일 알렌스바흐연구소(IfD) 연구 결과,

지난해 독일의 비건 인구는 152만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에 비해 66.3% 성장한 수치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사(Forsa)에 따르면

현재 독일 국민의 12%는 고기를 먹지 않고 있다.

 

유연적으로 채식 생활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도

점점 늘어나 약 41%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독일 소매유통기업은 이런 트렌드에

중점을 두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독일의 대형 할인매장 ‘페니(Penny)’는

2020년 10월 업계 최초로 ‘Food For Future(미래를 위한 식품)’라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어 2021년에는 완전 채식 브랜드 ‘페타(Peta)’로

식품 부문의 비건 친화적 우수 제품에 수여되는

채식식품상(Vegan Food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미래를 위한 식품’에는 주요 함유 성분이

아이콘으로 간단하게 표시돼 있다.

대부분 단백질 함량이 높고,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및

락토 프리(lactose free, 무유당) 제품이다.

 

미국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에 비건 바람이 거세다.

채식주의에는 먹는 음식에 따라 프루테리언,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페스코 베지테리언 등 여러 종류로 나뉘어 있다.

 

그중 비건은 고기는 물론이고 계란, 우유 및

벌꿀을 포함한 동물성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다.

 

요즘 비건은 비건 치킨, 대체육, 식물성 계란, 비건 베이커리 등

식생활을 넘어 비건 의류, 화장품 등 영역이 확장 추세에 있다.

 

초반에는 식료품 한구석에만 있던 비건 식품이

일반 프랜차이즈나 음식점에서 필수 메뉴로 바뀌더니

비건 전문점으로 하는 식당들도 늘어나고,

프랜차이즈 시장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비건 시장이 뜨는 이유는?

 

 

비건 시장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윤리와 환경 문제들로 인해

육류 소비에 대한 반감이 늘어나 채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비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인간이 만드는 탄소 배출 중

31%가 농축산물 관련 분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 가공, 운송 및 폐기물을 포함하며,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해서 운송량이 적은 채소나 과일이 이익이 있다.

 

둘째, 미국인들이 건강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비만율은 41.9%(2021년 기준)이고

성인의 11.3%(2022년 기준)가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기반 식품은 심장병 위험을 줄여주고

뇌졸중 및 조기 사망을 낮춰주기에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미국인들의

관심은 비건으로 자연스레 쏠리고 있다.

 

또한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의 선택 또한 비건 성장의 한 요인이다.

최근 들어 유제품 대신 콩, 귀리, 아몬드 등 유사 식품으로

유당을 대신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셋째, 비건을 주제로 홍보하는

유명인, 인플루언서, 블로거들이 많아져

비건 식습관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들의 인기가 높아지며

비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Modern Restaurant Management에 따르면,

비건 프랜차이즈는 소비자들의 신념에 따라

육류 제한, 탄소 배출 감소, 소비자들의 음식 취향,

선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비건 메뉴가 없는 식당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

매출이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버거 또는 피자와 같은 비건 패스트푸드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비건 시장 규모

 

KOISRA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비해 비건 인구 비율이 매우 낮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도 기준 174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건강과 환경 문제로 유제품, 달걀, 대체육 시장이 커지고 있고

식물성 과자와 제과류도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비건 식품 수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규제나 법률이 없어서

다른 일반 식품들과 똑같이 외국산 식품 수입 규제가 적용된다.

 

행사와 전시회를 통한 비건 시장 확장을 목표로

서울에서는 Vegan Festa와 K-Vegan Fair가 개최되고 있으며,

풀무원, CJ 제일제당, 신세계 푸드 등

대기업들의 비건 상품 개발과

새로운 자회사를 통한 신제품 출시 등이 늘어나고 있다.

 

*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 명.

2008년(15만 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아직 채식 인구가 총 인구의 2~3%에 불과하다 보니

채식 시장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확장세에는 채식이 건강과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채식주의는 주로 동물권(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 등 동물이 가지는 권리)을

주장하는 소수 집단의 생활 양식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건강식 다이어트 식단,

저 탄소 배출 식품 등의 이름으로 포장돼 소비된다.

 

두부 → 소고기, 온실배출량 4배 증가

채식의 효과를 살피려면,

환경에 미치는 육식의 악영향을 따져봐야 한다.

 

우선 육식의 환경 파괴는

△농자재 생산 △사료 생산 △가축 생산 △도축 및 후처리

△유통과 소비 등 식품 생산의 5단계 전 과정에서 이뤄진다.

 

단계별 탄소배출량은 가축의 종류에 따라 제각각인데

3대 가축(돼지, 소, 닭) 중에선 소의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네덜란드 웨트레흐트대 '코페르니쿠스 지속가능발전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소 1kg의 육류를 얻어내는 데 단계별로 최대 2227톤(MtCO2)이 발생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소 한 마리(한 마리 무게 1톤 기준)를

온전히 식품으로 소비할 때 최대 28톤에 가까운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는 자동차 한 대를 10년 간 운행했을 때 나오는

탄소량(53.8톤)에 절반이 넘는 수치이다.

 

만약, 식단을 채식으로 바꾼다면 어떨까.

2018년 보고서를 토대로 칼로리가 같은

두부 스테이크(채식)와 불고기덮밥(육식)을 소비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재료로만 보면 두부 스테이크에는 두부가,

불고기덮밥에는 소고기가 들어가는 게 차이 날 뿐이다.

나머지 재료는 두 식단 모두 같다.

 

비교 대상이 되는 재료를 같은 칼로리(175kcal)로 맞추기 위해

두부는 210g, 소고기는 80g으로 계산했다.

 

결과적으로 두부 스테이크(탄소량 0.822kgCO2)는

불고기덮밥(3.576kgCO2)에 비해 4.35배만큼 탄소를 덜 배출했다.

이런 식으로 1년 동안 식단을 조절한다면

한 사람이 탄소량 약 3000kgCO2를 감축할 수 있게 되는 셈.

 

이런 분석에 따르면, 채식을 통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일단 빈말은 아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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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한계

 

채식이 건강에 좋은지는 영양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꼭 완전 채식이 아니더라도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짠다고 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3대 영양소(탄소화물, 지방, 단백질)의 확보 여부이다.

 

식물성 단백질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두(콩)를 먹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식품성분표의

100g당 단백질 함량을 따져봤을 때,

돼지고기의 2배 넘는 단백질이 대두에 들어있다.

 

이 단백질(콩 영양소 전체의 35~40%) 뿐만 아니라

지방(15~20%), 탄수화물(30%) 등 영양소가 고르게 분포돼 있어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이자 '최고의 신데렐라 작물'로도 불린다.

 

이처럼 대다수 영양소는 콩과 같은 풍부한 공급원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채식만으로도 충분할까? ​

 

문제는 비타민 B12(부족시 빈혈 등 발생)과 같이

그 확보 수단이 거의 없거나

공급원(식물성)이 알려지지 않은 영양소가 많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식물성이냐 동물성이냐에 따라

인체 흡수량도 다르고 효능도 달라질 수 있다.

​ 

이는 콩만 먹어서는 인체에 필요한 단백질을

모두 충당하기 어렵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콩의 단백질에는 메티오닌(9개 필수아미노산 중의 하나)이 부족,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재합성하는게 약해질 수 있다.

 

즉, 채식을 하더라도 한 가지 식품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채식 식품별 영양소를 분석해 고르게 먹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건강만 놓고 볼 때 채식과 육식

두 가지 방법은 상대 비교할 수 있는 대체재 관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평소 자신의 식단이 어디에 치우쳐져 있는지를 파악한 뒤

과한 것은 줄이고 부족한 것은 보충하는 식의 보완재 관계라는 것이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채식만을 고집하면 적절한 영양소 조합을 찾는게 좁아질 수 있다"며

"먼저 자신의 식습관, 영양 패턴을 파악한 뒤

평소 과하게 고기 소비를 한다면

부분적 채식주의를 실천하며 건강을 챙기는 방식 등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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